지난주 축제 마지막날 초청 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두 밴드는 크라잉넛과 Rocktigers
Rocktigers
머리를 부풀려서 올백하고, 의상도 80년대 영화에나 나올법 한 옷을 입고 -_-;;
할튼 등장부터 그리 평범해 보이지 않았던 Rocktigers...
공연이 시작된 조금 후 그 복장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들은 "Rock&Roll" 밴드!!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장에 있던 대다수의 사람은 그들의 음악에 빠져들고 있었다.
가끔 영화나 라디오에서나 들었던 락앤롤이 이렇게 매력있는 음악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들은 정말로 자신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그들 정말 멋지다!!
앞으로 종종 볼 수 있으면 좋겠다~ Rocktigers!!!
정말 힘있는 공연이였다!
기타도 정말 좋았고~
보컬 분이 참 예뻣다는 >_<
Rocktigers 홈피 (홈피가 카페다;;)
락 타이거즈만의 신나는 락앤롤
홍대 클럽 밴드들은 외롭지만 외롭지 않다. 클럽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비좁은 무대들이 그들을 외롭게 만들지 모르지만, 그들의 음악과 어우러지는 관객들의 환호성을 듣노라면 세상 어떤 무대보다 행복감을 느낀다. <THE Rock Tigers>를 만날 때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일행이 아님에도 하나로 뭉쳐주는 음악, 자유와 젊음을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행복해 보였다.
‘크라잉 넛’을 배출한 드럭 출신의 5인조 밴드인 락 타이거즈는 흥겨운 락앤롤을 노래한다. 적은 횟수지만 방송 출연도 몇 번 했었고, 음악의 중독성 때문인지 클럽 팬들도 무척이나 많은 노련한 그룹이다. 인터뷰를 하기 전 공연에서도 화려한 무대 매너와 함께 신나는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고, 외국인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한국산 락앤롤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무대가 좁게 보이기까지 하던 락 타이거즈를 만났다.
브레이크 뉴스 (이하 브레이크): 에너지가 느껴지는 공연 모습이었는데요, 이렇게 막 무대를 마치고 나면 어떤 기분이 먼저 드세요? 그렇게 힘들어 보이시진 않는데 역시 연습을 많이 하셔서 그런가요? (웃음)
락 타이거즈: 연습을 많이 하나? (일동 웃음) 우선 관객들에게 뭔가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저희가 신나서 노래하지만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앞서 우선 저희가 관객과 하나가 되는 것에 중심을 둬요. 관객과 저희가 함께 즐기는 모습, 그것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 같아요.
브레이크: 1집 데뷔 음반을 살펴봤는데요. 장르의 다변화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락앤롤 음악에 빠지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주류 밴드들에서도 거의 찾기가 힘든 정도인데 락앤롤을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락 타이거즈: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에서 자유와 젊음을 노래하는 데 가장 맞는 음악인 것 같아요. 물론 저희가 생각하는 하나의 정점과 같은 지향성을 띠고도 있고요. 우선 5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전통 있는 대중음악의 요소를 갖추고 있고,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충실히 연주하고 싶어요. 헤어스타일과 가죽 옷들, 모두 너무 사랑하는 음악이어서 이런 것이거든요.
브레이크: 락앤롤이 분명 주류적인 트렌드 장르격은 아니잖아요. 대중문화와의 연속성도 조금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구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더욱 상업주의와 연관된 음악들이 양산되는 경향도 있구요.
락 타이거즈: 문화라는 말과 트렌드라는 말 자체가 무언가를 쫓고 있는 형상을 띠고 있다고도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를 쫓는다는 이유로 많은 비슷한 음악들이 쏟아지고, 그것으로 인해 소외감을 받기도 하지만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락앤롤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스스로 연속성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되려고 노력해요.
브레이크: 흔히 홍대 클럽 밴드들이 어렵게 음악을 한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대접을 못 받는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인디의 음악들에 대한 가치 기준 자체가 조금 어긋나서 나오는 이야기 같은데요. 행복의 기준이 다른 공간에서 다른 공간에게 나오는 말인 것도 같고요.
락 타이거즈: 인디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독립적이고, 특히 자본과 독립되어 있다는 뜻이 강하게 숨어 있어요. 상업주의에 빠진 채 음반 몇 장 판매하는 게 중요한 주류와는 달리 저희는 저희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그 안에서 겪는 시행착오들이 소중해요. 아까 장르, 트렌드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저흰 저희만의 음악을 해서 유명해지고 싶은 자존심은 있어요.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요.
브레이크: 멤버 소개를 간단히 해 주세요, 아까 보니 무대가 비좁을 정도로 뛰어다니시던데요. (웃음)
락 타이거즈: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타이거, 보컬과 코러스를 맡고 있는 벨벳지나, 드럼을 맡고 있는 허리케인 빌리, 베이스의 로이, 기타의 에이스예요. 원래 6인조였던 적도 있고 자주 멤버를 바꾸긴 했지만 이제 이렇게 5명이서 계속 갈려고요. 각자 이름을 지은 사연들도 가지각색 이예요.
브레이크: 홍대에 펑크밴드들도 많은 편이고 락앤롤도 어떻게 보면 자유를 노래하는 측면은 닮아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사회비판적인 가사도 그렇게 파생된 것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고, 그렇지만 1집 음반에서는 상당부분 이런 면을 배제하신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락 타이거즈: 조금 인위적으로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배제한 부분도 분명 있고요, 가급적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담지 않으려고 했어요. 장르의 기반이 분명한 음악인만큼 가사는 최대한 듣는 사람이 거부감을 들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했다고 할까요? 한국에서 락앤롤 밴드가 많지 않은 만큼 선례로 작용하지 않도록 최대한 간접적인 사회에 대한 시선을 가지고 싶어요.
브레이크: 자유와 젊음을 노래하는 락앤롤이지만 음악적 철학은 갖춰진 채 이어져 온 장르잖아요? 요즘 쉽게 결성되고 금방 해체되어 버리는 일련의 밴드들은 그런 철학이 부족해서 오는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락 타이거즈만의 음악적 철학 어떤 것이 있을까요?
락 타이거즈: 누가 그러더라구요. 클럽 안에서만 노래하는 게 슬프지 않냐고, 저희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각자 필요하면 돈도 벌기도 하고 그래요. 생활이 어려워서 그런다기 보다는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돈이 드는 부분이 있고, 그것으로 인해 음악이 보다 탄탄해 진다는데 그것이 왜 슬프겠어요. 각자 철학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락앤롤이라는 단어 하나로 뭉쳐지고 있는 결속력의 힘이 있어요. 목표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고 우리만의 음악을 해내는 행복이 가장 우선 이예요. 이런 것들을 배제한 성공은 바라지 않아요.
브레이크: 클럽문화에 있어 얼마 전에 안 좋은 일도 있기도 했고,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오랜 기간동안 무대에 섰고 많은 밴드들과 관객들을 본 시각에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락 타이거즈: 클럽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음악이 중시되는 클럽, 춤이 중시되는 클럽처럼요. 모두 다른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고요. 수용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요. 물론 저희가 잘못하는 부분도 있죠. 음악을 듣기 위해 다가오는 관객들을 만족시켜주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것에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클럽의 발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선진 클럽문화에 비해 문화적 층이 얇은 원초적인 이유도 있다고 생각되구요.
브레이크: 좋아하는 뮤지션들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락 타이거즈: 브라이언 세쳐는 멤버 모두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구요. 완다 잭슨, 건즈 앤 로지즈의 음악도 정말 좋아하구요. 저희가 완벽하게 완성된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양한 음악을 듣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려고 해요.
브레이크: 락 타이거즈는 락앤롤에 있어 하나의 종교라고 느껴지는 모습을 받았는데요. 락 타이거즈가 말하는 락앤롤, 한 마디로 어떤 것일까요? 물론 수많은 뮤지션들이 정의를 한 부분이겠지만 남다르게 정의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락 타이거즈: 음악과 태도에서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자유, 반항, 저항 정신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 우선 중요한 모티브가 되겠구요. 그 안에 직설적 표현은 조금 배제한 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흥겹고 신나는 음악. 정의엔 부족하겠지만 저희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브레이크: 이제 슬슬 2집 음반도 내실 시기가 온 것 같은데요. 어떤 컨셉, 어떤 음악, 어떤 무대를 보여주실 거예요? 단독 공연은 아직 없으셨던 것 같은데 곧 콘서트에서 실력을 보여주실 법도 한데요.
락 타이거즈: 첫 번째 계단과 같은 1집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미완성된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도 있구요. 현재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멤버들로 정리가 된 만큼 보다 팀웍이 잘 갖춰진 모습을 우선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락앤롤 밴드라는 것에 부끄럽지 않은 음악,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해야죠. 공연은 일단 크라잉넛 친구들과 전국 투어를 함께 다닐 예정이고요. 아직 저희의 음악을 낯설어 하는 만큼 우선 좀 더 많이 알리고 난 뒤 준비된 공연을 하고 싶어요. 올해 안에 2집도 나올 예정이니 지켜봐 주세요.
금방이라도 녹초가 되어버릴 것 같았던 무대에서의 모습들과는 달리 그들은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들을 말했다. 누군가는 손가락질 할지 모르고, 가벼운 음악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철학이 있으며 부족함을 인지함과 동시에 그것을 채워나가는 방법들 또한 알고 있었다. 보다 더 락앤롤을 듣고 즐기는 신나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락 타이거즈. 꽉 찬 무대만큼이나 많은 관객들 속에 기억되는 밴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