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찜닭을 시켜먹었다. 전에 배달온 찜닭은 너무 매워 한 조각 먹고선 배는 고픈데 먹지 못하는 남감한 기억이 있어 주문할 때 아주머니께 좀 덜 맵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아주머니께선 몇몇 학생들은 그!! 매운 찜닭을 좀더 맵게 해 줄수 없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정도로 매운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근데 분명 개인의 성향차이가 입맛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하는 것 역시 이처럼 천차만별 일 수 있다. 어떤 결론을 내리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요인들이 존재하고, 개개인은 결론을 내리는데 필요한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서 서로다른 가중치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각 요인에 대해서 어떤 가중치를 붙이느냐에 따라서 결론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음식의 맛에 대한 평가의 요인들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강렬한 맛에 큰 점수를 주는 반면에 다른 사람은 오히려 너무 강한 매운맛 때문에 마이너스 점수를 줘서 음식의 맛을 평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른 기준때문에 같은 음식이라도 한 사람은 A를 다른 한사람은 C를 줄 수도 있게된다. 서로다른 기준을 가지고 서로다른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재밌는게 이 가치관이 다양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잘 받아들인다. 반면에 이러한 다른 기준으로부터 얻어낸 결론이 다르다는 것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나 역시도 내 주장과 다른 의견을 보면 심리적으로 반박하려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요즘 웹상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짙은데, 다른 의견에 대해서 왜 그러한 결론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비판없이 자신의 기준에 비추어서 판단을 하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토론이라는 것을 한 사람이 할 수 없는것처럼, 서로의 의견에 대한 존중과 이해 없이는 토론이 아닌 자기 주장 일 뿐이다. 이해와 존중하에야 비로소 의견의 조율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자기만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지 않은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