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자동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물질 구조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임지순 교수 연구팀은 수소를 고체 상태에서 저장할 수 있는 물질 구조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에 이날 게재됐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수백 가지의 다양한 물질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이루는 물질인 ‘폴리머’를 뭉치지 않게 분산시켜 ‘티타늄’ 원자를 달면 다양한 수소가 달라붙어 안전하게 저장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런 구조로 상온·상압에서 수소를 저장하면 그 저장량이 2010년 미국 에너지부 목표치보다 25% 이상 초과할 정도로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수소자동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소를 가스 상태로 탱크에 저장하면 부피가 크고 폭발 위험을 안고 있어 안전한 저장물질을 찾는 것이 학계와 산업계의 오랜 숙제였다.
이번에 발견된 물질 구조를 수소자동차 상용화 개발에 응용하면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임지순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수소를 고체 상태에서 저장할 수 있는 물질 구조. a)는 폴리아세틸렌에 티타늄이 결합된 상태에 수소(빨간색)가 붙어있는 모습. b)는 폴리아닐린에 티타늄이 결합된 상태에 수소들이 붙어있는 모습. 자료 제공 서울대 |
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청정에너지와 대체에너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 개발 분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한편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수소자동차의 상용화에서도 한발 먼저 앞으로 나아갔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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